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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사학

범죄수사학 중 수사면담과 수사면담기법

by 범죄수사학을 공부하는 허니카도 2024. 10. 8.

수사면담은 수사관이 사건 해결을 위해 사용하는 가장 핵심적인 진술증거 수집방법이다. 

수사면담의 목적은 범죄사건에 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터득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많은 수사관들이 용의자로부터 자백을 얻어내는 것, 피해자 또는 목격자로부터 용의자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얻어내는 것만을 수사면담의 목적으로 잘 못 이해하고 면담에 임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수담면담기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범죄수사학 중 수사면담과 수사면담기법

1. PEACE 모델

PEACE모델은 1984년 이후 영국의 수사기관에서 모든 피의자와의 면담내용을 녹음하도록 의무화하도록 시작한 이후부터 개발되었다. 녹음된 기록들은 평가 자료가 되었고 평가결과 혐의를 부인하는 용의자로부터 자백을 받도록 하는 것은 잘못된 기법이며 이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취조(interrogation)'이라는 용어는 '수사면담(investigative interviewing)'이라는 용어로 변경되었으며 새로운 수사 면담 훈련의 표준모델로서 PEACE모델이 제안되었다. PEACE 모델의 각 단계는 P(Plannig and Preparation, 계획과 준비), E(Engage and Explain, 도입과 설명), A(Account, Clarifiacaion and Challenge, 진술청취, 명확화 추궁), C(Closure, 종료), E(Evaluation, 평가)로 각 단어의 첫 문자를 모아 만든 것이다. 위 모델의 각 단계는 순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나 고정된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피면담자의 진술에 대하여 열린 대화를 다시 할 필요성이 있어 유동적으로 다시 앞 단계로 돌아가 반복할 것을 요구한다.

 

2. 인지면담 기법

인지면담은 피해자나 목격자의 기억을 더욱 정확하고 풍부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지심리학자들에 의하여 고안되었다. 인지면담기법은 인간의 인지와 의사소통을 핵심구성요소로 하고 있는데 면담 중 기억을 탐색하고, 탐색된 기억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 기법은 질문유형과 회상절차 구조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과 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 인지면담에 사람들의 의사소통에 관한 심리요소들이 첨가된 방향으로 발전되었다.

인지면 담은 맥락 되살리기,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 다양한 시간적 순서로 회상하기, 과점 바꾸기라는 4가지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맥락 되살리기는 수사관이 목격자에게 기억하고 있는 사건 당시 심리적, 신체적 환경을 되살펴보도록 하며 한 단계씩 맥락을 재구성하도록 최소한의 지시만을 한다. 다음은 목격자에게 사건에 대한 기억하고 있는 모든 세부사항에 대하여 생각나는 대로 말하도록 한다. 세 번째, 회상할 수 없었던 기억에 접근하는 방법으로 목격자에게 사건을 마지막 또는 중간부터 역순으로 회상하게 하며 다양한 시간적 순서로 회상하게 한다. 네 번째, 관점 바꾸기는 앞의 세 가지 기법으로 회상 불가능한 기억 부호들에 접근하는 것으로 목격자에게 다른 목격자, 범인으로부터 회상하도록 지시한다.

 

위 인지면담은 최면수사의 기억향상 효과 같은 공통된 특징이 있으나, 최면 수사가 갖는 실무적인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영국과 미국의 경찰수사에서는 인지면담 기법이 목격자를 면담하고 경찰 수사관을 훈련하기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면담에서의 전략적 증거 사용(SUE: Straight Use of Evidence)

SUE는 수사기관이 확보한 증거자료를 면담 말미까지 드러내지 않고 용의자가 증거와 다른 거짓말을 하더라도 간섭하지 않으며 계속 면담을 진행함으로써 용의자가 거짓말을 하기 어렵게 함과 동시에 거짓말을 할 경우 이를 쉽고 유용하게 탐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스웨덴 경찰 면담기법이다. 이는 용의자가 증거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결백한 사람은 서로 취하는 행동이 다를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결백한 용의자는 숨김없이 모든 정보를 이야기할 것이며 범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범인인 용의자는 진술과 증거사이에 모순 상황이 발생할 것이며 세부적이고 자세한 진술은 언급하길 꺼려할 것이다. 이 면담기법은 수사관이 기존 행하여 왔던 증거와 진술이 일치하지 않을 때 용의자에게 화를 내고 강압적인 신문을 진행하지 않아도 진실된 정보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 

 

4. 아동 피해자/목격자와의 면담

아동을 상대로 수사면담을 할 때는 아동의 발달 특징을 고려하여 성인과는 다른 면담 방법들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가국에서는 아동을 포함한 모든 취약한 피해자/목격자 들을 대상으로 하는 면담 지침이 마련되었고 그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면담 방법은 'NICHD(the National Instiute for Child Health and Development in the USA) 프로토콜'로 알려져 있다.  NICHD 프로토콜은 Michael Lamb 등이 미국의 국립 아동 건강 및 발달 연구소에서 개발한 새로운 형태의 아동 수사 면담 절차로  아동 인지 및 발달적 특징을 바탕으로 수사관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였다. 이 면담기법의 핵심은 라포 형성과 개방형 질문을 통해 아동의 자유회상 기억을 촉진하여 정보 획득을 최대화하고 정확성을 높인다.

 

5. 리드테크닉

리드테크닉은 미국의 John E. Ried에 의해 개발되어 197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으며 미국 전역의 경찰관들 상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리드테크닉은 사건이 발생하면 범죄의 태양과 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통해 사실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용의자를 폭넓게 선정한 후 다수의 용의자들을 상대로 행동분석인터뷰(Behavior Analysis Interview, BAI)를 하여 결백한 용의자인 경우 용의 선상에서 배제한다. 마지막으로 행동분석인터뷰에 의해 유죄임이 확실시되면 용의자에게 신문단계에서 범죄에 대한 합리화, 정당화, 최소화 화제를 제공하며 설득을 통해 자백을 받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