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이란?
프로파일링은 같은 사람에 의한 범죄들은 공통점을 지닌다는 전제로 범죄 전과 후 행적 파악, 범죄현장에서의 현장 감식, 관찰, 관계인 면담, 피해자의 특성 등 범죄의 특징을 파악하여 범인을 추정함으로써 초동수사의 방향을 설정하고 수사대상의 범위를 좁혀나가기 위한 수사기법이다.
프로파일링이란 용어가 범죄수사에 처음 사용되었던 것은 미연방수사국(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이 연쇄살인범의 행동 특성을 파악하여 수사에 적용하기 시작되었고 오늘날 프로파일링은 수사관 경험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 범인의 행동 분석을 과학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프로파일링은 범죄자 유형을 특정하여 용의자 수를 축소시켜 줌으로써 수사계획수립에 기초를 제공한다.
프로파일링의 유형
1. 프로파일링의 전제조건
이처럼 범죄행동 및 범죄에 관하여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파일링은 아래와 같은 전제조건을 충족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1) 모든 범인은 독특한 개인성향을 가지고 있다 : 이러한 성향은 환경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패턴을 지니고 있고 범죄 행위를 할 때 외부적으로 표출되어진다.
2) 모든 범죄현장은 범죄자의 성향이 반영된다: 범인 완전범죄를 시도하여 유형의 증거가 범죄현장에 남지 않더라도 무형의 증거인 범인의 성향은 남는다는 전제이다.
3) 범인은 동일한 범죄수법에 의해 범행하는 경향이 있다 : 범인은 범죄를 반복할 때 본인에게 익숙하고 편하며
성공했던 수법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4) 범인의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 개인의 성격은 스스로 바꾸려 하여도 단기간 내에 쉽게 바꾸기 어렵다. 범인의 성격은 반복되는 범죄에 반영되어 유사한 행동패턴이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범죄 프로파일리는 범인의 행동방식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으며 이러한 패턴은 범죄현장에 그대로 재현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2. 프로파일링의 유형
프로파일링은의 유형에는 분석대상에 따라 범죄자 프로파일링, 심리학적 프로파일링, 가해자 프로파일링 등 다양한 유형이 있으나 최근 범죄수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되고 있는 몇 가지 프로파일링이 있다.
먼저, 심리학적 프로파일링(Psychological Profiling)은 범죄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를 분석하여 범죄자의 심리학적 특성을 파악해 내고 다른 범죄와의 연관성을 밝혀냄으로써 범인을 특정하고 수산 방향을 설정하는 기법이다.
심리학적 프로파일링은 1960~70년대 미국에서 연쇄살인, 강간, 성폭행, 방화 등 강력범죄 증가에 따라 기존의 수사기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FBI의 행동과학부를 중심으로 개발되었다. 1972년 당시 FBI 요원이었던 Douglas와 Hazelwood는 행동과학부에 축적된 자료와 1978년 초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연쇄살인범들에 대한 인터뷰 자료들을 토대로 살인 및 연쇄살인을 체계적·비사회적인 범주와 비체계적·반사회적 범주 구분하는 이분법적 유형론을 세웠다.
최근 Holmes&Holmes는 110명의 연쇄살인범에 대한 범행동기, 범죄현장의 증거 등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여 연쇄살인범의 유형을 환상, 사명감, 쾌락, 권력적 ·통제적 살인 등 4가지로 구분함으로써 범죄수사 대상을 보다 세밀하게 구분하였고 이러한 심리학적 프로파일리는 오늘날 강력범죄 및 사체 절단 등 이상 범죄행위가 뚜렷한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둘째, 지리적 프로파일링(Geographic Profiling)은 밴쿠버 경찰청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로스모(Rossmo)에 의해 개발된 기법으로 범행위치와 피해자의 주거지 등 범죄 관련 정보를 계량하여 지도에 표시하여 범인의 활동무대를 특정하는 기법이다. 지리적 프로파일링은 범죄자의 거주 지역 또는 범행을 저지를 장소를 한정함으로써 범죄수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지만 거리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다양한 요소(이동수단, 행선지, 출발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각 나라에 따라 지역적 특징이 상이하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오류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
마지막, 언어적 프로파일링은 범인이 남긴 메시지나 음성 등을 분석하여 범인을 특정하는 기법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납치사건의 범인은 전화나 협박 편지로 몸값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 범인이 보낸 음성 또는 메시지의 내용을 분석함으로써 범인을 특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프로파일링의 한계
사람들은 프로파일링을 하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할 수 있고 나쁜 범인은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프로파일링은 프로파일러들의 직관이 분석에 활용되기 때문에 만약 프로파일러가 범죄자 유형을 잘 못 추론할 경우 수사의 방향을 완전히 잘 못 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무고한 사람이 범인으로 특정되어 억울한 상황을 겪게 될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프로파일링 활용현황과 발전방안
우리나라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필두로 유영철 사건 등 연쇄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범죄 프로파일링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었다. 경찰청에서는 2000년 4월 '범죄심리분석 자문원회' 건의를 토대로 한국형 범죄분석팀(ViCAT)을 발족시켰고, 2006년 이후 범죄분석시스템(SCAS)을 구축했고, 심리학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40여 명을 범죄분석요원으로 특별채용하여 프로파일링에 대한 통일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강력범죄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프로파일링은 범죄자의 유형을 특정하고 수사의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나 프로파일리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수사기법을 대체할 수 있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프로파일링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오히려 프로파일링 만능주의를 불러와 잘못된 수사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프로파일링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한국 실정에 맞는 이론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프로파일링에 대한 기초가 되는 자료들은 대부분 FBI범행현장분석 등을 토대로 마련되었고 한국의 문화와 속성에 맞는 이론의 연구가 보완될 필요가 있다. 끝으로 향후 프로파일링이 효과적인 수사기법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사건 발생 시부터 범죄분석요원이 담당수사팀과 하나가 되어 수사에 투입될 수 있도록 각 역할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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